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의 중국 LCD(액정표시장치) 공장 건설 계획이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3일 전체회의에서 두 회사의 공장 건설을 허가키로 최종 결정했으며,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투자 허가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 투자계획서 사전심사에서 일본과 대만 기업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는 올해 초 각 기업들로부터 투자계획서를 받은 뒤 전문가 심사단을 구성,내용을 검토해 왔다. 이 관계자는 "투자계획서 평가 결과를 점수로 매겨 최상위 업체들에 허가를 내주기로 했다"며 "투명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정식으로 통보받은 게 없지만 허가를 받는다면 즉각 공장 건설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신청 허가와 관련해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진 못했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쑤저우에,LG디스플레이는 4조7000억원을 투입해 광저우에 각각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내용의 투자계획서를 올초 중국 정부에 제출했다. 삼성전자는 7.5세대를,LG디스플레이는 8세대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한국 대만 일본 업체들에 제한적으로 LCD 공장 건설을 허가키로 하고 올해 초 계획서를 받았다. 중국 정부는 당시 한국 정부를 통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투자를 요청했으며,한국 정부는 LCD가 핵심 기술이지만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허가했었다.

중국 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투자를 요청했었고,두 회사 모두 적극적인 자세로 투자 준비를 한 게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기술력,중국 합작선과의 관계 등에서도 일본 업체들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