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포스코 및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브라질 발레사와 손잡고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설에 나선다. 국내 대형 철강사인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함께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국제강과 포스코,발레사는 4일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 페셍산업단지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들 회사는 내년 초 본계약 체결과 이사회 승인 과정을 거쳐 합작사업을 최종 확정한다.

세 회사는 1단계로 연산 300만t급 고로를 2014년까지 지을 계획이다. 2단계로 300만t급 설비를 추가해 총 6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키로 했다. 합작을 위한 지분율(투자비율)은 발레사，동국제강，포스코가 각각 50%，30%，20%다. 1단계 투자액은 약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국제강과 포스코는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발레사와 합작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향후 철광석 등 원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외에 합작을 통해 해외 일관제철소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금 부담을 덜게 됐다. 또 브라질에서 생산한 슬래브(철강 반제품)를 국내로 들여오면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 시스템도 갖추게 된다.

포스코 입장에선 지분 참여를 통해 북남미 철강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오랜 고로사업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일관제철소 건설과 엔지니어링 사업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철강사들이 함께하는 사업인 만큼 향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국내 철강업체들의 북남미 철강시장 선점 효과도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