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인이 복수 계좌를 만들어 옮겨다니며 매매주문을 내는 '메뚜기형 시세조종'이 적발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는 4일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연계계좌군끼리 거래주문을 내 고가의 매수호가를 유인한 의심사례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혐의계좌군은 다수의 증권회사나 영업점에 계좌를 분산해 2~7일 동안 여러 종목을 옮겨다니며 치고 빠지는 수법을 썼다. 가장 매매를 통해 시세가 높아지면 보유물량을 높은 가격에 매도해 부당한 이득을 올렸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의심사례를 정밀 조사해 혐의 내용이 확인되면 금융감독 당국에 통보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호가나 매매수량 증가에 현혹되지 말고 공시와 실적 분석에 기초해 투자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