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태블릿PC '갤럭시탭' 출시] 양복 안주머니에 7인치 '쏙'…내비ㆍ車 블랙박스도 들어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특징 무엇인가
입시학원 6곳 유명강의 6000여개 무료로 볼 수 있어
'미디어 플레이어' 기능 강화…동영상 인코딩 않고 시청
'리더스 허브' 이용, 신문지면 그대로 뉴스 접해
DMB 보면서 서류도 검토
입시학원 6곳 유명강의 6000여개 무료로 볼 수 있어
'미디어 플레이어' 기능 강화…동영상 인코딩 않고 시청
'리더스 허브' 이용, 신문지면 그대로 뉴스 접해
DMB 보면서 서류도 검토
'하드웨어면에서는 아이패드와 견줄 만하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호평과 '시장에 나오자마자 사망(dead on arrival)할 것'이라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악평' 속에 '갤럭시탭'이 4일 한국시장에 공개됐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이날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언론공개 행사에서 "올해 말까지 100만대를 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행사장을 가득 메운 기자들 앞에서 갤럭시탭을 양복 안주머니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아이패드보다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휴대성과 다양한 기능,한국 상황에 맞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앞세워 태블릿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가격이 판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부터 SK텔레콤을 통해 약정 후 30만원 선에 판매할 예정이다.
◆갤럭시탭에 50여개의 앱 기본 장착
갤럭시탭의 코드는 '실용'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개발 초기부터 수십 명의 연구원들이 한국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연구해왔다. 그 결과 50여개의 앱을 기본으로 장착해 출시했다.
대표적인 앱은 내비게이션이다. 갤럭시S 사용자들로부터 가장 호평을 받은 SK텔레콤의 T-맵과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 1위 업체인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제품이 함께 들어가 있다. 아이나비는 3차원(3D) 지도가 담긴 앱을 깔아놓았기 때문에 거치대만 구입하면 기존 내비게이션은 필요 없어진다. 갤럭시탭은 일반 내비게이션과 같은 7인치 크기의 LCD 화면이어서 스마트폰에 비해 훨씬 편안하게 볼 수 있다.
운전자를 위해 차량용 블랙박스 앱(플로이드)도 들어 있다. 현재 운전하고 있는 상황을 위치 정보와 함께 곧바로 저장해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용 앱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스마트폰에서는 돈을 내고 구입해야 하는 영어사전과 국어사전 등 6종의 사전이 무료로 들어있다. 두산동아의 중 · 고등학교 교과서도 기본으로 담았다. 중3 수학 교과서 앱은 화면을 확대하지 않고도 문제풀이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를 높였다. 학생을 타깃으로 한 또 하나의 앱은 동영상 강의다. 국내 6개 입시학원의 유명강의 6000여개를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제품이 학습용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갤럭시탭을 '슈퍼 미디어 디바이스'라고 부른다. 미디어플레이어로서의 기능을 강조한 것으로 아이패드와 달리 동영상을 인코딩하지 않고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디자인은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와 아이패드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다. 전체적인 디자인과 UI(사용자 환경)는 갤럭시S와 닮아 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터치감은 갤럭시S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전자책 페이지를 넘길 때의 느낌은 약간 거칠어 아직 아이패드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활용도 높이려면 '액세서리' 필수
신 사장은 "갤럭시탭이 생활을 바꿔놓았다"며 자신의 일상을 예로 들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갤럭시탭으로 신문을 '탭'하고 날씨를 '탭'하고 출근하면서 이메일을 '탭'한다"며 '탭'의 생활화를 강조했다.
신문과 잡지,전자책을 볼 수 있는 리더스 허브를 이용해 신문지면 형태 그대로 뉴스를 접하고,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TV를 보고,파워포인트 엑셀 등의 서류를 열어본다는 뜻이다.
이런 기능을 모두 사용하려면 갤럭시탭에 맞는 액세서리를 구입해야 한다. 예컨대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대로 쓰기 위해선 별도의 거치대를,문서작업 등을 위해선 키보드 도크가 필수적이었다. 전화통화를 위해서는 블루투스가 있어야 한다. 7인치로 어른 손바닥보다 크고 무게가 380g이나 나가는 물건으로 통화하는 것은 여간 불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통화지원 기능을 갖춘 볼펜처럼 생긴 블루투스를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거치대와 키보드 도크 외에도 별도의 젤리커버,가죽 북케이스 등 다양한 액세서리도 팔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요금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갤럭시탭의 출고가격은 90만원 선이다. 넷북 두 대 가격이다. 물론 통신기능을 갖추고 있어 SK텔레콤을 통해 보조금을 받으면 30만원 선에 살 수 있다. 이동전화처럼 약정기간 중 통신비를 내야하는 부담이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