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양적완화 영향에 따른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4일째 올라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배럴당 1.80달러(2.13%) 오른 86.4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1.49달러(1.7%) 상승한 87.87달러에 거래됐다.유가는 전날 FRB가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부양을 위해 총 6000억달러를 공급하겠다는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시중 유동성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 으로 오름세를 탔다.

실제로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 대비 1% 떨어져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 역시 0.87% 하락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호주 달러에 대해서도 2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18개월째 동결해 연 1%로 유지한 것도 달러화 약세 배경이 됐다.이날 달러화 가치는 장중 한때 올 1월 20일 이후 최저 수준인 유로당 1.4282달러까지 떨어졌다.지난주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자 수가 45만7000명으로 전주보다 2만명이 늘어난 것도 달러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값 역시 이날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날보다 온스당 45.50달러(3.4%) 급등한 1383.10달러에 마감했다.은도 달러화 하락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전날 대비 6.6%나 치솟았고 구리도 3.4% 상승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