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한국 증시가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2차 양적완화 발표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된만큼 이젠 실물경기 회복에 따라 수혜를 입을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제조업에서는 제품 출하와 재고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는 섬유의복(유통),철강 업종에 대한 투자를 권하는 분석이 많다.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갔던 전기전자 업종도 연말께부터 회복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4일 코스피지수는 6.53포인트(0.34%) 상승한 1942.50으로 거래를 마쳤다.지난 3일의 연중 최고치(1935.97) 기록을 하루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2007년 12월 6일(1953.1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시가총액은 1077조2247억원으로 불어났다.

외국인이 326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개인은 242억원,기관은 3396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투신권은 이날 하루만 3172억원을 순매도했다.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어선 뒤 다시 늘어나고 있는 펀드환매 추세 때문으로 분석된다.지난 3일 국내 주식형펀드(ETF제외)에서는 3041억원이 환매됐다.

업종별로는 은행(3.31%)과 전기전자(2.47%) 업종의 상승폭이 컸다.삼성전자가 3.01% 급등한 76만3000원을 기록했으며 신한지주(1.25%) KB금융(0.97%) 삼성생명(0.49%)도 상승 랠리에 동참했다.

코스닥지수는 5.64포인트(1.07%) 오른 531.5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외국기업과 DR(주식예탁증서)를 포함한 코스닥 시총은 100조8220억원으로 2008년 1월 10일(101조7133원) 이후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다.대장주인 셀트리온이 9.04% 급등했으며 서울반도체(3.07%) 포스코ICT(0.42%)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이 고른 성과를 냈다.

FOMC가 2차 양적완화를 결정해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시장 관심은 실물 경기로 이동하고 있다.제조업에서는 재고 증가율과 출하 증가율 간의 상관 관계를 분석해 투자 적기가 도래한 업종을 꼽아볼 수 있다.일반적으로 경기 회복기에는 재고가 감소하면서 출하량이 늘고 경기 확장기에는 재고와 출하량이 함께 늘어난다.경기 하강기에는 재고 증가율이 출하 증가율을 웃돌기 시작하고 경기 하락기에는 재고량과 출하량이 함께 줄어든다.

재고지표 관점에서 섬유의복,유통,철강업종의 회복세가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섬유업종지수는 이달 들어 1.69% 상승했으며 유통(4.49%) 철강(2.59%) 등도 좋은 실적으로 내고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재고지표는 경기나 주가에 선행하는 만큼 회복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는 섬유의복·유통·철강업종은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며 “전기전자 업종은 재고 조정의 과정이 남아 있어 올 연말께부터 회복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전략과 관련,대우증권은 내수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베이직하우스,순이자 마진이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기업은행 등을 추천했다.하나대투증권은 주요 전방 산업인 자동차·기계산업 업황 호조의 수혜를 입고 있는 세아베스틸,해외에서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SDN 등을 추천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