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계획 발표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4일(현지시간) 전날보다 219.71포인트(1.96%) 뛴 1만1434.84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3.09포인트(1.93%) 급등한 1221.05를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35.19포인트(1.39%) 오른 2575.46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주요 지수들은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전날 발표한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계획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통신은 연준의 양적완화 계획 발표로 세계 경제가 더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3분기 생산성도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올 3분기 생산성이 연율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1% 증가를 전망했다.

다만 고용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만건 증가한 45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유동성 증가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관련주들이 주목을 받았다. 구리 관련 업체인 프리포트는 7%, 종자 개발 기업인 몬산토는 5.5%, 유전 관련 업체 슐룸베르거는 5% 올랐다.

연준이 은행들의 배당금을 늘릴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은행주들이 급등했다. JP모건은 5.5%,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5.3% 뛰었다.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퀼컴은 전날 장후에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해 5.8% 상승했다. 퀼컴은 올 4분기(7~9월)에 주당순이익이 5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52센트였다.

타임워너케이블은 3분기에 일부 품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이 1.04달러로 시장 전망치 90센트를 넘었다고 전해 4.5% 올랐다.

국제유가는 급등해 최근 7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물은 전날보다 2.1% 뛴 배럴당 86.4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