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 감산에 증시 전문가들 '환영'…"반도체주 빨리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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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 업체 엘피다가 D램 감산을 발표하면서 추락하는 D램 가격 하락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반등도 기대되면서,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주 매수를 강력하게 권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엘피다가 최근 D램 가격하락을 계기로 생산을 25% 줄이기로 했다. 이에 엘피다의 반도체 생산량이 월 23만 장 웨이퍼에서 17만장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엘피다 감산의 가장 큰 수혜는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다. 최근 D램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반도체 업체 주가에 가장 큰 걸림돌로 돼온 만큼, 이번 엘피다 감산으로 주가 반등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5일 "올해 4분기 글로벌 D램은 약 8%정도 공급과잉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엘피다 감산으로 공급과잉률은 4~5%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D램 가격하락의 기울기가 점차 완만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주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 저점은 우려보다 높은 1.30~1.40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감산 발표를 계기로 앞으로 D램 가격 협상에서 PC업체들의 가격 인하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추가 가격 인하시 생산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
과거 D램업체들의 경우 감산을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미리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경우는 드물었는데, 엘피다의 이번 발표는 PC업체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엘피다가 감산을 대외적으로 공식 천명함으로써 다른 D램업체들의 감산참여를 촉구하고,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을 믿고 재고를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PC업체들에게 경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에는 큰 호재다.
서주일 애널리스트는 "엘피다의 감산과 후발업체의 추가 감산 가능성, 기술적인 격차가 지속 확대되고 있어 국내업체의 독주체재가 확고해지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감산과 업계 구조조정이 시작된다면 한국 반도체 업체 주가 상승에는 수요회복보다 더 강력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수요 저점에 대한 논쟁 등으로 주가가 후퇴한다면 저가매수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강력히 권한다"면서 "모든 것이 모두에게 명확해졌을 때에는 이미 주가가 올라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엘피다가 최근 D램 가격하락을 계기로 생산을 25% 줄이기로 했다. 이에 엘피다의 반도체 생산량이 월 23만 장 웨이퍼에서 17만장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엘피다 감산의 가장 큰 수혜는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다. 최근 D램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반도체 업체 주가에 가장 큰 걸림돌로 돼온 만큼, 이번 엘피다 감산으로 주가 반등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5일 "올해 4분기 글로벌 D램은 약 8%정도 공급과잉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엘피다 감산으로 공급과잉률은 4~5%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D램 가격하락의 기울기가 점차 완만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주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 저점은 우려보다 높은 1.30~1.40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감산 발표를 계기로 앞으로 D램 가격 협상에서 PC업체들의 가격 인하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추가 가격 인하시 생산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
과거 D램업체들의 경우 감산을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미리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경우는 드물었는데, 엘피다의 이번 발표는 PC업체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엘피다가 감산을 대외적으로 공식 천명함으로써 다른 D램업체들의 감산참여를 촉구하고,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을 믿고 재고를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PC업체들에게 경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에는 큰 호재다.
서주일 애널리스트는 "엘피다의 감산과 후발업체의 추가 감산 가능성, 기술적인 격차가 지속 확대되고 있어 국내업체의 독주체재가 확고해지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감산과 업계 구조조정이 시작된다면 한국 반도체 업체 주가 상승에는 수요회복보다 더 강력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수요 저점에 대한 논쟁 등으로 주가가 후퇴한다면 저가매수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강력히 권한다"면서 "모든 것이 모두에게 명확해졌을 때에는 이미 주가가 올라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