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내 증시는 가파른 상승과 연고점 경신에 대한 부담감에도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미국 및 유럽증시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는 양적완화정책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 연방준비제도가 은행들의 배당금을 늘릴 것이라는 소식,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자 감세정책 연장 시사 등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들이 쏟아지면서 급등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96% 뛴 1만1434.84을 기록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1.93%와 1.39% 급등했다.

유럽 주요국의 증시도 미국의 양적완화정책 발표와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1.98% 올랐고, 독일 DAX30지수도 1.77% 상승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92% 급등했다.

여기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전기전자업종에서 호재성 뉴스도 더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LCD(액정표시장치) 공장 건설계획이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은 것을 알려졌다.

전문가들도 추가 상승을 낙관하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과 연중 고점 경신 등으로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 시점"이라며 "그러나 글로벌 유동성의 확대 국면 지속, 미국의 경기모멘텀 강화, 글로벌 위험지표의 개선 등이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이번 추가 양적완화 결정으로 달러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른 원화강세 전망은 외국인 매수를 유인할 것이며, 외국인의 매수는 국내 증시의 상승흐름을 유지시킬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정인지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