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주가 일본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엘피다의 감산 소식을 호재로 삼아 일제히 상승세다.

5일 오전 9시1분 현재 코스피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날 대비 2.30% 급등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전날 대비 1만8000원(2.36%) 오른 7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하이닉스(5.01%) LG디스플레이(2.94%) LG이노텍(2.73%) 삼성전기(2.02%) 삼성테크윈(1.90%) 삼성SDI(1.63%) 등도 일제히 상승세다.

IT 장비주인 아이피에스(2.90%) 유진테크(0.98%) 아토(2.16%) 케이씨텍(1.20%) 등과 부품주인 인터플렉스 파트론 심텍 등도 1%대 동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엘피다는 최근 D램 가격하락을 계기로 생산을 25%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엘피다의 반도체 생산량은 월 23만 장 웨이퍼에서 17만장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서주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엘피다의 감산은 공정전환을 통한 원가절감의 어려움과 PC 제조업체에 주는 가격 할인 불가 의지의 간접 표명"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D램 가격 저점이 우려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엘피다의 감산과 후발업체의 추가 감산 가능성, 기술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국내업체의 독주체재가 확고해지고 있다"며 "가격 안정화 시 수혜폭이 클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한 매수를 강력히 강조한다"고 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감산과 업계 구조조정이 시작된다면 한국 반도체 업체 주가 상승에는 수요 회복보다 더 강력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수요 저점에 대한 논쟁 등으로 주가가 후퇴한다면 저가매수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강력히 권한다"면서 "모든 것이 모두에게 명확해졌을 때에는 이미 주가가 올라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