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차를 가지고 오셨으면 차량번호를 알려주시겠습니까. " 서울 풍납동에 사는 양선혜씨(38)는 최근 롯데백화점 서울 잠실점 여성의류 매장에서 고른 셔츠 값을 카드로 결제할 때 점원으로부터 뜻밖의 질문을 받았다. "결제금액과 함께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주차비가 정산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후 쇼핑을 마치고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나갈 때 출구 차단봉이 자동으로 올라갔다.

'지능형 주차 시스템'을 도입하는 백화점들이 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첨단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쇼핑객들이 빈 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입 · 출차 절차를 간소화해 대기시간을 줄여준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있는 잠실 롯데월드는 7개월 동안 50억원을 들여 구축한 '스마트 파킹 시스템'을 최근 가동했다. 이 시스템은 자동차가 주차장에 들어올 때 카메라가 차량번호를 자동 인식해 주차카드 발급 없이 주차장에 진입하고 층별 · 블록별 주차유도 장치로 주차 가능 공간을 알려준다. 차를 세우고 나면 폐쇄회로(CC)TV가 차량번호를 인식해 위치를 확인하고 이용객이 매장 곳곳에 설치된 단말기에 번호를 입력하면 주차 위치와 사진,최단 경로 등을 보여준다.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무역센터점도 최근 '차량 자동인식 안내 시스템'을 적용해 종이 주차권 발행을 없앴다. 지난 8월 문을 연 킨텍스점은 주차장 곳곳에 설치된 주차 현황판을 통해 고객이 쉽게 빈 자리를 찾아가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지하 2~4층에 각각 지상과 통하는 출구를 마련,곧바로 외부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점에 지난해 '차량 자동인식 · 주차위치 안내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충무로 본점과 죽전점에 내년 1월 목표로 시스템 구축 공사를 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