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소폭 내리며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원 내린 107.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유동성 공급) 발표에 위험자산 선호거래가 늘어나면서 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개입 경계감 등에 시장이 위축되며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전일종가보다 3원 떨어진 1104.5원에 출발한 환율은 소폭 몸을 낮추며 1104원을 저점을 기록했다가 이내 낙폭을 줄이며 1100원대 중반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외환 당국의 개입성 미세조정과 자본유출입 규제 등에 대한 경계감에 시장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오후 들어 1100원대 후반으로 거래 수준을 높이며 1108원을 고점으로 찍고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장을 끝냈다.

이날 오후 한은과 금감원은 15일부터 23일까지 주요 외국환은행에 대해 추가 공동검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2차 공동검사를 통해 은행들이 선물환포지션제도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2차 공동검사 대상에는 HSBC와 씨티은행 등이 포함된 상태이며, 나머지 검사대상은행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를 포함한 선물환 거래내역 등을 감안, 선정될 예정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04~1108원 사이에서 좁은 등락폭을 기록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약세를 반영 내림세를 나타냈다"며 "그러나 앞선 주중 거래와 마찬가지로 1100원 초중반에 대한 부담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이날 서울 환시는 당국의 경계감에 쇼트 포지션(달러 매도)이 많이 위축된 모습이었다"며 "특히 장중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의 외국환 공동검사와 관련한 소식이 퍼지면서 달러화 매도를 더 줄인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음 주는 미 고용지표 발표 이후 달러화 흐름과 연동될 듯하다"며 "다만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신흥국의 자본 규제 소식이 거래를 더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4포인트(0.18%) 내린 1938.96에 마쳤다. 장중 1966.99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점까지 올랐으나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는 793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 5분 현재 1.4199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0.78엔에 거래 중이다.

관심이 집중됐던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는 제한적이었다. 이날 새로운 추가 양적완화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