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세로 출발한 코스닥지수가 투신권의 '팔자'에 덜미가 잡혀 하락마감했다.

5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87포인트(0.54%) 내린 528.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가 양적완화정책에 의한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급등했다는 소식에 이날 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한때 536.52까지 오르기도 했던 코스닥지수는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반전,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확대했다.

기관은 닷새째 순매도세를 보이며 389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이중 투신권의 순매도 규모는 322억원에 달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15억원, 121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섬유의류 오락문화 방송서비스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양싱이었다. 셀트리온 SK브로드밴드 동서 메가스터디 네오위즈게임즈 등이 내린 반면, CJ오쇼핑 포스코 ICT OCI머티리얼즈 에스에프에이 등은 상승했다.

최근 강세를 나타냈던 중국주들이 급락했다. 웨이포트가 하한가를 기록했고, 중국엔진집단 차이나그레이트 3노드디지탈 이스트아시아스포츠 중국식품포장 등이 5~12% 하락했다.

전날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를 받은 다사로봇이 가격제한폭까지 밀렸고, 평산과 에스브이에이치도 각각 9%와 4%의 약세였다.

반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LCD공장 건설계획이 중국 정부의 최종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보기술(IT)장비주들이 강세였다. AP시스템 엘오티베큠 프롬써어티 에스에프에이 등이 1~3% 올랐다.

금값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도 상승했다. 애강리메텍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성엘켐텍과 글로웍스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크레듀는 삼성SDS의 우회상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아나패스는 상한가였지만, 삼본정밀전자는 7% 급락했다.

상한가 17개를 포함한 37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 등 558개 종목은 하락했다. 67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