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친서민 기조에 맞춰 발족한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가 5일로 발족 100일을 맞이했다.

서민특위는 은행이익의 10% 서민대출 전환 등 친서민 정책으로 당의 친서민 기조를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당 정책위와의 갈등,포퓰리즘 논란 등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홍준표 특위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어제 전화를 걸어와 서민특위의 정책과 법안에 대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서민특위도 야당과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정책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민정책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서민특위가 국회에서 여야가 정책을 자유롭게 논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민특위는 그간 은행연합회가 지난 9월 29일 자발적으로 은행이익의 10%를 서민대출로 전환하는 안을 이끌어 냈으며,'하도급거래 관련법'과 '제2금융권 및 대부업체 이자제한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하지만 서민특위를 둘러싼 정책위 등 당내 반발과 포퓰리즘 논란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홍 위원장은 특위 활동 100일간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흥길 정책위의장'이라고 말해 당 정책위와의 갈등을 그대로 보여줬다.

한 의원은 "서민특위의 추진 내용이 모두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맞는 것은 아니다. 특위가 너무 인기영합주의로 흘러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