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높은 교육열과 뛰어난 학생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

탤런트 출신으로 일본의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하시모토 도오루(橋下徹) 일본 오사카부(大阪府) 지사가 한국의 우수한 교육제도에 혀를 내둘렀다. '충격'과 '스고이(놀랍다)'라는 단어를 써가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둘러보기 위해 지난 3일 한국을 찾은 그는 2박3일의 짧은 체류 일정을 교육 당국과 일선 학교 방문으로 채웠다. 3일 서울과학고를 방문한 데 이어 4일에는 대원외고,서울시교육청,교육과학기술부 등을 찾았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도 만나 얘기를 나눴다. 5일엔 서울 성동공고,한강중,선린인터넷고를 둘러본 뒤 밤 비행기로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는 이날 선린인터넷고를 방문한 뒤 기자와 만나 "한국의 학교들을 돌아보면서 충격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놀라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하시모토 지사는 "교육에 대한 열정,자유로운 커리큘럼,글로벌 인재육성이라는 목표가 한국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며 "선린인터넷고와 같은 정보기술(IT) 특성화고를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탤런트 겸 변호사 출신으로 2008년 2월 30대 후반의 나이에 일본 최연소 지사로 취임해 화제가 됐었다. 오사카부 개혁을 적극 추진해 시민의 지지와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하시모토 지사는 방한 일정 내내 이쿠노 데루코 오사카부 교육위원회 위원장과 나카니시 마사토 교육장 등 교육전문가들과 동행했다. 한국의 교육제도를 제대로 배워가기 위해서다. 그는 "일본에는 한국과 같은 엘리트 교육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외국어고 학생 정도의 어학 실력을 갖춘 학생은 대학에서조차 찾기 힘들다"고 부러움을 표시했다.

하시모토 지사는 "오사카부는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 지원,부립고교 특색사업만들기,교색(교풍) 서포트 추진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을 오사카의 교육개혁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