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주' 노승열(19 · 타이틀리스트)이 남자골프 세계 톱랭커 78명이 출전한 월드골프챔피언십 HSBC챔피언스(총상금 700만달러) 2라운드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노승열은 중국 상하이의 서산인터내셔널CC(파72)에서 5일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븐파(버디3 보기3)로 주춤했으나 합계 5언더파 139타(67 · 72)를 기록했다. 이틀째 선두를 지킨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에게 4타 뒤진 공동 7위다.

노승열의 세계랭킹은 72위.이번 대회에 출전한 5명의 한국(계) 선수 가운데 가장 낮지만 2라운드까지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세계랭킹 2위 타이거 우즈와 4위 필 미켈슨(이상 미국)보다도 1타 앞섰다. 노승열은 이날 그린적중률이 56%로 낮아 버디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으나 퍼트 수 27개에서 보듯 그린플레이가 좋았다.

이번 주 생애 처음 세계랭킹 1위가 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2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136타(66 · 70)로 단독 2위에 나섰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오래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라운드까지 순항하고 있다.

이날 돋보인 선수는 어니 엘스(남아공)다. 엘스는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를 쳤다. 합계 스코어도 7언더파 137타(72 · 65).첫날 공동 35위에서 단숨에 3위까지 치솟은 것은 퍼트가 잘된 덕분이었다. 엘스의 이날 퍼트 수는 총 23개,홀당 1.417개에 불과했다.

일본골프투어(JGTO) 상금랭킹 1위 김경태(24 · 신한금융그룹)는 3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2라운드 합계 3언더파 141타(72 · 69)로 세계랭킹 3위 마르틴 카이머(독일) 등과 함께 공동 18위다. JGTO의 '라이벌' 이시카와 료보다 2타 앞섰다.

이틀째 웨스트우드,미켈슨과 동반플레이를 펼친 양용은(38)은 16번홀까지 순항하는 듯했으나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물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날 1타를 줄인 최경주(40),이시카와 등과 함께 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33위다.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은 첫날보다 11타나 많은 80타를 쳤다. 합계 5오버파 149타로 공동 62위.웨스트호이젠은 버디는 단 1개 잡은 반면 보기 5개와 더블보기 2개를 쏟아내며 메이저 챔피언의 체면을 구겼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5 · 나이키골프)은 합계 1오버파 145타로 공동 47위에 머물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