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끝났다고 말할 때 투자하라.저점은 지나봐야 안다. 가격이 많이 빠졌고,더 내리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되는 시점이 투자의 적기다. 자금이 풍족하지 않더라도 일정한 임대수입이 보장되는 소규모 수익형 부동산부터 투자하는 것이 좋다. "

부동산 시장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상당수 빌딩 부자들은 "지금이 투자의 적기며,수익형 부동산은 여전히 메리트가 높다"고 입을 모았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갈아타라"

시중은행 PB센터가 관리하고 있는 빌딩 부자의 상당수는 "아파트로 돈 버는 시대는 지났다"며 "고가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수익형 부동산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 사장(41)은 2005년 보유 중이던 강남 아파트 두 채를 팔고 청담동 이면도로변에 5층짜리 소형 빌딩을 지었다. 건물 맨 위층에 거주하며 한 층을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다. 나머지 층은 임대를 놨다. 김 사장은 "사무공간이 필요해 사옥으로 쓸 조그마한 빌딩을 신축했지만 재테크 측면에서 볼 때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수익성만 따진다면 고가의 아파트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사장은 재테크에 크게 성공한 케이스다. 당시 3.3㎡당 4000만원 선이었던 땅값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빌딩 가격이 두 배 이상 뛴 것은 물론이다. 한 달에 1000만원 이상 임대 수익을 거두고 있는 그는 요즘 땅을 보러 다니고 있다. 또 다른 소형 빌딩을 짓기 위해서다.

대형 아파트를 팔고 수익형 부동산으로 갈아탔던 정모씨(43)는 월 1200만원 정도의 임대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정씨는 2007년 여윳돈과 아파트를 처분한 돈을 모아 논현동 다가구 주택을 15억원에 구입했다. 세입자 관리를 위해 다가구 주택으로 이사한 정씨는 "편하게 아파트에서 살다가 갑자기 환경이 바뀌어 처음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면서 "시간이 지나고 임대료 수입이 많아지면서 안정된 생활이 가능해 졌다"고 소개했다.

◆"남들이 빠질 때 들어가라"

상당수 빌딩부자들은 "바닥은 지나봐야 안다"며 "따라서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지금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서울 서초동에 200억원짜리 빌딩을 신축한 김모씨(43)는 "2008년 말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서초동 빌딩 부지를 급매로 매입했다"며 "지금 강남 부동산시장에서 급매가 거의 소진됐을 정도로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임대업을 시작한 지 12년 만에 강남의 빌딩 두 채를 소유한 그는 "아파트 값이 급등하는 시절은 이미 끝났기 때문에 아파트로는 재테크를 하지 않는 것이 투자의 철칙"이라고 전했다.

빌딩 부자들은 또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라며 "자신의 능력에 맞춰 적은 돈이라도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자동차 애프터서비스 센터를 운영하다 부동산 임대업에 뛰어든 박모씨(40)는 "봉급 생활자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월급의 10% 정도가 임대료로 나오는 물건이 적당하다"고 소개했다. 월 300만원의 봉급 생활자라면 한 달에 30만원 정도의 임대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물건을 물색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개인의 재산 정도와 투자 성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이 정도의 임대수익을 기대하면 소심하지도 무모하지도 않은 적당한 투자라는 것이다.

빌딩 부자들은 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며 "철저히 수익률을 따져보고 들어가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지역에서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