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쏠리는 세계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국제적인 회의 때 자사 제품들을 최대한 노출시킴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비즈니스 서밋이 개최되는 장소에 '그린 메모리'와 녹색 성장과 관련한 부스를 설치해 차세대 기술과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 · 기아자동차는 이번 행사에 '에쿠스 리무진','스타렉스','카니발' 등 172대의 의전차량을 통해 기술력을 뽐낼 계획이다. 차세대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인 고속 전기차 '블루온' 등 32대의 친환경차와 버스도 선보여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정몽구 현대 · 기아차그룹 회장은 최근까지 G20에 투입될 의전 차량들을 직접 점검하며,서비스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담당자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회의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피라미드 광장에는 블루온을 전시,각국 정상 및 관계자들에게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기술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주요 외빈들이 참석한 자리에 첨단 가전 제품을 노출해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이기로 했다. 공식 행사장이나 문화행사가 예정된 공간과 프레스 센터 등에 3D(입체화면) TV와 LED(발광다이오드) TV 등을 설치하기로 하고,G20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서밋 준비위원회와 협의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G20 참석자들의 원활한 공항수속업무를 돕기 위해 인천공항에 G20 전용 카운터를 설치해 행사 참석자들을 위한 수하물표(baggage tag)를 새로 제작했다. 행사 참석자들의 수하물을 전용 컨테이너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롯데 계열사들도 이번 G20 정상회의를 마케팅 기회로 활용할 방침이다. 롯데호텔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식을 세계에 알릴 기회로 삼고자 롯데호텔 서울 지하 1층에 있던 한식당 '무궁화'를 고급화해 이달 3일 38층으로 옮겼다. 이 작업에만 총 50억원을 투입했다. 이 밖에 롯데호텔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는 G20 정상회의 기념으로 참가국의 대표요리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행사를 한 달간 진행한다.

한편 호텔 업계도 G20 비즈니스 서밋을 맞아 분주하다. 비즈니스 서밋이 열리는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은 환영만찬 등에서 선보이는 한식을 향후 별도 메뉴로 만들 방침이다. 호텔 관계자는 "한식당 '온달'이 전통 궁중 조리법을 사용해 선보인다"며 "향후 상품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업체들도 제일모직의 남성복 갤럭시가 각국 정상들의 스타일을 분석해 만든 '프레지던트 라인'을,LG패션 마에스트로가 'G20 기념 슈트'를 각각 내놓았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