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 증시 향방은 오는 11일 발표될 10월 경기지표가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호조세로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가뿐하게 넘어섰지만 여전히 시장에는 '인플레이션 우려'라는 악재가 존재하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에서 개막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환율 등에 관해 어떤 결론이 도출될 것인지도 관심이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는 영토분쟁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여 G20 서울 정상회의 결과가 중국 증시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에 풀릴 비유통주의 유동화 물량이 1조9000억위안(약 316조원)에 달하는 점도 부담으로 지적하고 있다. 증시에 물량이 한꺼번에 늘어나는 데다 소비자물가 상승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게 확인된다면 주가가 한 차례 출렁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세계 증시가 호조세를 이어간다면 상하이종합지수가 조정을 받더라도 3000선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예화 광다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에서 약 한 달간 공방을 벌이며 손바뀜이 활발해졌고,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