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읽는 경제] 기대인플레율 1년 만에 최고…美선 돈풀어 소비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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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가계설문…향후1년 물가 전망
3개월째↑…인플레 기대심리 확산
3개월째↑…인플레 기대심리 확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개월 만에 가장 높은 4.1%(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와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3% 안팎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소비자들의 물가에 대한 불안감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3~20일 전국 2116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기대인플레이션이란 물가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전망을 뜻하는 것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라고도 불린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경제주체들이 앞으로 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3.1%,8월과 9월 3.2%,10월 3.4%로 꾸준한 상승세다.
한은은 매달 가계 설문조사를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집계한다. 설문은 전월까지의 연 평균 물가상승률을 제시한 후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이 얼마나 될 것인지를 -0.5~8%의 구간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경제주체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쳐 실제 물가를 움직이는 요인이 된다. 근로자들이 물가 상승을 예상하면 임금 인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임금 인상은 제품 및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이 현실화할 수 있다. 또 물가가 상승하면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져 금 · 부동산 등 실물자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오른다. 장완섭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연초부터 기상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전기 · 가스 등 공공요금이 하반기부터 인상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반대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주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 완화를 결정한 것이 그런 사례다. 경제 회복세가 주춤해지고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및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FRB는 소비 수요를 일으키기 위해 통화량을 늘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높이는 길을 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한국은행이 지난달 13~20일 전국 2116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기대인플레이션이란 물가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전망을 뜻하는 것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라고도 불린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경제주체들이 앞으로 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3.1%,8월과 9월 3.2%,10월 3.4%로 꾸준한 상승세다.
한은은 매달 가계 설문조사를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집계한다. 설문은 전월까지의 연 평균 물가상승률을 제시한 후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이 얼마나 될 것인지를 -0.5~8%의 구간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경제주체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쳐 실제 물가를 움직이는 요인이 된다. 근로자들이 물가 상승을 예상하면 임금 인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임금 인상은 제품 및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이 현실화할 수 있다. 또 물가가 상승하면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져 금 · 부동산 등 실물자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오른다. 장완섭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연초부터 기상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전기 · 가스 등 공공요금이 하반기부터 인상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반대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주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 완화를 결정한 것이 그런 사례다. 경제 회복세가 주춤해지고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및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FRB는 소비 수요를 일으키기 위해 통화량을 늘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높이는 길을 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