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지난달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2008년 6월 이후 2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10월 ELS 발행액은 2조5818억원으로 9월(1조9156억원)보다 35% 급증했다. 발행 건수도 1057건으로 역대 최고다.

지금까지 ELS 한 달 최대발행액은 2008년 6월의 3조6728억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그해 11월 958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가 회복세로 돌아서 작년 6월 1조원대(1조1154억원)로 올라섰고,지난 5월엔 2조원대(2조1579억원)를 회복했다. 이후 긴 추석 연휴가 있었던 9월을 빼면 모두 2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중호 동양금융증권 연구위원은 "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안정성과 수익성 두 가지 측면에서 주식이나 채권보다 상대적인 강점을 가진 ELS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형별로는 원금비보장형 비중이 전체의 88%로 크게 늘었다. 원금비보장형의 비중은 8월 73%에서 9월에는 80%까지 늘어났다. 이 연구위원은 "지수가 1900선 부근에서 급락할 위험이 적은 반면 올라갈 여지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 원금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내겠다는 수요가 많아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코스피200을 활용한 상품이 1조4807억원 발행돼 여전히 높은 인기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만도,STX조선해양,현대백화점이 새롭게 기초자산으로 쓰이며 총 64개 종목이 ELS 상품에 활용됐다.

지난달에는 장외파생상품 겸영인가를 받은 23개 증권사 중 22개사가 ELS 발행에 나섰다. 대우증권이 4573억원(139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우리투자증권 3456억원(100건),신한금융투자 3025억원(9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1위였던 하나대투증권은 2411억원으로 4위로 처졌다. 이 연구위원은 "ELS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동시에 좋은 상품을 고르려는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