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의 단풍이 벌써 도심 가로수와 주택가까지 다가왔다. 가족이나 연인,친구와 함께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주말 나들이 코스는 없을까.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한 수도권의 '걷기 좋은 산책길' 몇 군데를 소개한다.

◆조망 좋은 남한강 산책로

양평에서 가까운 금광아파트부터 양평생활체육공원까지 4.7㎞의 남한강변 산책로로 양평터미널에서 도보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조망이 탁 트여 매우 아름답다. 단풍이 울긋불긋한 갈산과 남한강 물빛을 감상하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색다른 감흥에 젖게 된다. 전망대와 공원도 잘 조성돼 있어 가족이나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승용차는 양평대교 건너편에 주차하면 된다. 물안개공원과 죽포미술관,들꽃수목원,상상랜드 리틀광개토 체험박물관 등도 볼거리다.

◆차 한 잔의 여유 미사리 산책길

하남시 미사리 생태공원을 따라 팔당대교 밑에서 덕풍천까지 이어지는 4㎞의 산책로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자전거길,조깅길로 이뤄져 있으며 주변에 있는 한강변 갈대숲길과 맨발걷기길 등도 즐길 수 있다. 30여종의 새가 예봉산에서 강변까지 줄지어 날아다닌다.

강을 배경으로 날아오르는 새떼와 일몰 풍경을 담으려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미사리 카페촌길 끝자락과 이어져 있어 산책 후 추억의 통기타와 차 한 잔의 여유도 곁들일 수 있다.

◆시화호 갈대습지공원길

안산시 사동에 있는 시화호 갈대습지공원 안에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1.7㎞의 산책길이 있다. 갈대숲길 사이로 드문드문 야생화도 볼 수 있다. 갈대의 황금빛이 절정을 이루는 요즘이 가장 아름답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갈대를 바라보며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매송IC에서 나와 안산 방향으로 직진한 뒤 해양연구원 인근에서 유(U)턴 후 우회전하면 된다. 안산어촌민속관과 단원미술관,경기도미술관도 가깝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