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가 최근 폭탄 소포 테러가 자신들 소행이라고 인정한 데 이어 추가 테러를 공언하고 나섰다. 세계 항공업계와 보안당국은 소포를 이용한 테러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이슬람 웹사이트 감시기구(SITE)에 따르면 예멘 소재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AQAP)는 최근 발견된 미국행 폭탄소포와 지난 9월 UPS 화물기 추락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AQAP는 최근 웹사이트에 올린 메시지에서 "미 운송회사 UPS 화물기가 지난 9월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 인근에 추락한 사건은 우리가 설치한 폭탄 폭발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UPS와 페덱스를 통해 폭탄 2개를 추가로 보냈다"며 추가 테러를 예고했다. AQAP는 "발전된 장비를 이용,모든 탐지 장비를 통과해 원격으로 폭탄을 공중이나 최종 목적지에서 폭발시킬 수 있다"며 "서방 화물기뿐 아니라 민간항공기 전반으로 확대하는 등 폭탄 소포 사용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UPS 화물기 추락 사건과 관련,이들은 "적들의 매체가 이 사건의 책임을 우리에게 돌리지 않아 재공격 시기가 올 때까지 침묵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QAP는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난 1년간 우리는 미국 항공기 세 대에 타격을 가했으며 미국뿐 아니라 그 동맹국의 이해관계에까지 계속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 세계 주요국도 테러 위협을 거듭 경계하고 나섰다. 토마스 데 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6일 현지 주간 '빌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유럽과 미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테러 징후들이 있기 때문에 바짝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잠재적이면서 최대의 위협 요소로 '서류가방 크기의 핵무기'를 지목했다. 클린턴 장관은 "수만명을 살상하진 않더라도 해당 지역을 오염시키고 사람들을 테러 공포에 휩싸이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도 최근 두바이와 영국 당국에 의해 적발된 미국행 폭탄 소포 사진과 세부정보를 공개하고 회원국에 강화된 경보를 발령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