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로운 100년 이끌 스마트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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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다. 지금은 한 달간 사용한 전력량에 따라 월말에 전기요금을 지불한다. 이를 만약 집안 곳곳의 가전제품에서 계절별로,월 단위로,나아가 일 단위,시간 단위로 전기가 얼마나 사용되는지,이웃집에 비해 전기를 많이 쓰는지 적게 쓰는지를 측정할 수 있다면 에너지 절약은 훨씬 쉬운 일이 될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스마트그리드다.
100여 년 전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한 이래 전력산업은 정보기술(IT),의료,교통 등 다른 산업부문에 비해 가장 기술혁신이 더딘 부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력산업은 정보통신 기술과 접목하면서 스마트그리드라는 혁명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전기요금에 따라 자동으로 전력소비를 조절하고 전력사용 정보를 제공해 에너지 소비행태를 변화시킨다. 궁극적으로 전력 생산과 소비를 최적화해 국가 전체의 에너지 이용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아울러 스마트그리드는 전력산업뿐만 아니라 통신,가전,건설,자동차 등 연관산업의 사업 모델도 획기적으로 바꿈으로써 막대한 규모의 신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 규모는 2014년이면 171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능성 때문에 세계 각국은 스마트그리드를 경쟁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30년까지 국가 단위의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목표로 국가 로드맵을 수립해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또 청정에너지 활용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구성된 MEF(기후변화 주요국 포럼)에서 스마트그리드 선도국으로 지정되는 등 국제적 논의도 주도하고 있다.
견실한 전력망과 IT 인프라를 갖춘 한국으로서는 전력망에 IT를 적용해 에너지와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스마트그리드는 가장 경쟁력 있는 녹색산업 후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노력 여하에 따라 반도체와 조선산업처럼 우리 경제의 견인차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작년 말부터 운영중인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적인 테스트베드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전력 · 통신 · 가전 · 자동차 분야의 유수 기업들이 모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이며 업계의 글로벌 리더인 한전,SK,LG,KT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일부에선 제주 실증단지 사업을 '제주 빅뱅(Jeju Bigbang)'이라고까지 부르고 있다. 정부는 당초 민간투자를 600억원 정도로 예상했으나 기업들의 높은 관심과 투자 열기로 민간 투자는 세 배가량 확대됐다.
이번 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 중에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서는 세계 각국의 스마트그리드 정책을 교류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8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되는 '한국 스마트그리드 주간(Korea Smart Grid Week) 행사'는 스마트그리드로 펼쳐질 전력산업의 미래상을 대내외에 보여주고 우리나라의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정부는 지능형전력망법을 제정해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고 기술개발과 보급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민간기업의 창의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장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러한 노력과 국가적 역량이 결집될 때 스마트그리드로 대표되는 향후 100년의 전력산업은 우리나라가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최경환 < 지식경제부 장관 >
100여 년 전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한 이래 전력산업은 정보기술(IT),의료,교통 등 다른 산업부문에 비해 가장 기술혁신이 더딘 부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력산업은 정보통신 기술과 접목하면서 스마트그리드라는 혁명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전기요금에 따라 자동으로 전력소비를 조절하고 전력사용 정보를 제공해 에너지 소비행태를 변화시킨다. 궁극적으로 전력 생산과 소비를 최적화해 국가 전체의 에너지 이용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아울러 스마트그리드는 전력산업뿐만 아니라 통신,가전,건설,자동차 등 연관산업의 사업 모델도 획기적으로 바꿈으로써 막대한 규모의 신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 규모는 2014년이면 171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능성 때문에 세계 각국은 스마트그리드를 경쟁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30년까지 국가 단위의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목표로 국가 로드맵을 수립해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또 청정에너지 활용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구성된 MEF(기후변화 주요국 포럼)에서 스마트그리드 선도국으로 지정되는 등 국제적 논의도 주도하고 있다.
견실한 전력망과 IT 인프라를 갖춘 한국으로서는 전력망에 IT를 적용해 에너지와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스마트그리드는 가장 경쟁력 있는 녹색산업 후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노력 여하에 따라 반도체와 조선산업처럼 우리 경제의 견인차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작년 말부터 운영중인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적인 테스트베드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전력 · 통신 · 가전 · 자동차 분야의 유수 기업들이 모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이며 업계의 글로벌 리더인 한전,SK,LG,KT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일부에선 제주 실증단지 사업을 '제주 빅뱅(Jeju Bigbang)'이라고까지 부르고 있다. 정부는 당초 민간투자를 600억원 정도로 예상했으나 기업들의 높은 관심과 투자 열기로 민간 투자는 세 배가량 확대됐다.
이번 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 중에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서는 세계 각국의 스마트그리드 정책을 교류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8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되는 '한국 스마트그리드 주간(Korea Smart Grid Week) 행사'는 스마트그리드로 펼쳐질 전력산업의 미래상을 대내외에 보여주고 우리나라의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정부는 지능형전력망법을 제정해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고 기술개발과 보급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민간기업의 창의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장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러한 노력과 국가적 역량이 결집될 때 스마트그리드로 대표되는 향후 100년의 전력산업은 우리나라가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최경환 < 지식경제부 장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