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일본 도시바의 TV사업 명운을 쥔 조직이 10월1일 시동을 걸었다.TV사업을 담당하는 도시바 비주얼 프로젝트의 신흥국 공략을 담당하는 ‘영상 제2사업부’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이 사업부는 마케팅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다.신제품의 개발부터 제조,판매까지 신흥국에서의 TV사업의 전략 입안 및 실행 권한을 쥐고 있다.지금까지 선진국에서의 성공 체험을 버리는 게 목적이다.

현재 도시바는 TV 사업에서 판매와 이익의 많은 부문을 일본시장에 의존하고 있다.하지만 일본시장은 ‘에코 포인트 제도’ 종료 등의 영향으로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도시바 비주얼 프로젝트사의 다이카쿠 마사아키 사장은 “앞으로 도시바가 살아남으려면 신흥국에서 매출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조직 개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사는 LCD TV 판매에서 차지하는 신흥국의 비중을 2010년도의 15%에서 내년에는 2배인 3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신흥국에서 앞서 가는 한국 삼성전자 및 LG전자,소니 등을 추격하는 열쇠가 현지 유력 기업과의 제휴와 국지전 경쟁력 강화라고 보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대형 전기메이커인 TCL집단과 제휴,TV 판매 합작사를 설립했다.다이카쿠 사장은 “도시바 단독으로 중국에서판매망 구축은 어렵다.TCL과의 제휴로 시간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2012년까지 중국 내 판매점을 현재 1000개에서 10배인 1만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도시바는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5개국에선 국지전을 전개한다.이들 신흥국의 경우 저가 제품 강화와 함께 브랜드 전략으로 고가 제품 판매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