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인터넷 종합쇼핑몰 아마존닷컴이 유아용품 전문 쇼핑몰 다이퍼스닷컴(Diapers.com) 등의 모회사인 퀴디시(Quidsi)를 인수한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 인터넷판은 8일 아마존닷컴 관계자의 말을 인용,“아마존닷컴이 퀴디시의 공동 창업자들과 5억4000만달러(3764억원)에 회사 인수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퀴디시의 주력 회사는 온라인을 통해 기저귀를 취급하는 다이퍼스닷컴이다.다이퍼스닷컴은 ‘기저귀 온라인 시장’이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다이퍼스닷컴의 모회사인 퀴디시는 2005년 마크 로어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죽마고우인 비니트 바라라 최고운영책임자(COO),로어의 대학 친구인 지나 드파올라가 공동 창업했다.

창업 초기 드파올라가 아버지 트럭을 빌려 주변 마트에서 구입한 기저귀를 실어 날랐던 다이퍼스닷컴은 아마존 입점 등을 통해 연간 5억개의 기저귀를 파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다이퍼스닷컴의 임직원은 약 550명으로 2009년 매출은 1억8000만달러에 달한다.올해 매출 목표는 3억달러다.

아마존닷컴이 퀴디시를 인수하는 이유는 다이퍼스닷컴을 통해 기저귀 유통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아마존닷컴은 제품 부피가 커 물류창고에서 취급이 어렵다는 이유로 기저귀 사업을 등한시했다.하지만 최근 다이퍼스닷컴의 성공에 자극받은 아마존닷컴은 지난달부터 우수 고객들이 3개월간 기저귀를 무료 주문할 수 있는 ‘아마존맘’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실제로 아마존은 앞서 지난 10월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두려운 기업으로 다이퍼스닷컴을 꼽기도 했다.

아마존닷컴은 이전에도 이 회사 인수를 타진했던 적이 있으며 월마트도 이 회사 인수를 모색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포천은 “아마존닷컴과 월마트가 다이퍼스닷컴 인수에 탐을 낸 이유는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을 보유한 쾌속 성장 기업이기 때문”이라며 “다이퍼스닷컴은 빠르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창고 관리와 배달 노하우를 갖고 있어 성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마크 로어를 비롯한 퀴디시 공동 창업자는 다이퍼스닷컴이 아마존닷컴 측에 인수된 이후에도 당분간 이 회사를 경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