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나 가능할 것 같았던 D램 업황이 4분기중에 바닥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8일 "가장 호전적이던 엘피다가 내년 시설투자(Capex)를 축소시킴과 더불어 감산까지 공식 언급하고 나섰다" 며 이같이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에 더해 D램 가격이 충분히 하락하면서 PC가격 대비 D램 예산 비중이 사실상 바닥권이라고 할 수 있는 5%대까지 하락했다" 며 "이로 인해 HP, 델 등 메이저급 PC업체들이 무료 D램 업그레이드를 이미 시작했는데 이는 D램 재고 소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올 4분기가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바닥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인텔이 내년 1월에 신제품 샌디 브릿지(Sandy Bridge)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PC업체들은 CPU 뿐만 아니라 다른 부품들에 대해 연말까지 재고조정을 강하게 실시하고 있다. 그는 "최근의 D램 가격 하락과도 연관된다"며 "역으로 해석해보면 내년 1월 인텔의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미뤄졌던 수요들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SSD 기반의 맥북에어가 초기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으면서 경쟁업체들이 SSD탑재 PC출시를 준비중이라며 내년 반도체 산업의 모멘텀들이 이번 4분기 바닥을 기점으로 대기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D램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이나 하락폭은 원가절감률에 비해 크지 않아 분기 기준으로 실적은 4분기가 바닥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더해 내년 1분기에는 인텔의 신제품 효과까지 겹치면서 1분기부터 실적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