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내 증시는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간선거와 추가 양적완화정책 발표 등 대형 이벤트가 종료돼 증시를 이끌만한 동력에 공백이 생겼고, 연일 이어진 연고점 랠리로 투자자들이 부담감을 느낄 시점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코스피지수가 소폭의 조정을 받은 것도 이같은 부담감을 방증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에 국내 증시에서 8000억원 가까운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기관과 개인은 각각 4000억원 넘게 차익을 실현해 최근 급등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냈다.

전문가들도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2차 양적완화정책(QE2)의 효과가 지표로 가시화되려면 최소한 1~2개월이 소요된다"며 "연말까지 QE2가 미국의 소비를 자극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환율변동성 확대 이슈가 남아있어 본격적인 캐리트레이드(환차익거래) 재개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국내 수급에서도 불안요인이 잠재돼 있다는 분석이다. 강 팀장은 "최근 개인 신용융자잔고가 6조원에 육박하면서 단기 과열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급증한 신용잔고는 차익매물 출회 등으로 주가조정이 나타날 때, 반대매매가 이뤄지며 지수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염동찬 동부증권 연구원도 "이번주에는 G20 정상회담과 중국 경제지표 발표, 11월 옵션 만기와 같은 여러 이벤트가 몰린 11일까지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동양종금증권은 단기 횡보구간이 나타날 수 있는 시점에서 금융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이재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확장, 신흥국 금리인상 기대 점증 등 대내외적 환경을 고려할 때 금융업종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국내 금융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2배로 연초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높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