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이사 정만원)의 앱스토어인 T스토어가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SK텔레콤은 중국 단말 제조업체 레노보(대표 양 위엔칭 : Yang Yuanqing)와 제휴를 맺고 레노보에서 제조하는 스마트폰에 T스토어의 우수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중국 내 레노보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T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내년에는 중국 이외 해외 레노보폰 이용자들도 스마트폰 내에 기본 탑재된 T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국 콘텐츠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T스토어의 인기 랭킹을 바탕으로 엄선된 게임, 펀 콘텐츠와 뮤직, 만화 등의 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T스토어 브랜드 샵'을 레노보 스마트폰에 우선 탑재할 계획이다.

PC제조업체로 유명한 레노보는 1만 개가 넘는 유통 채널을 기반으로 'Le(樂) phone(러폰)' 이라는 단일 스마트폰 모델로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12%(약 100만 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레노보의 브랜드 파워와 T스토어의 플랫폼/콘텐츠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초기 단계인 중국 앱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중국 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T스토어 브랜드 샵을 유료 콘텐츠 중심의 '프리미엄 샵'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라며 "향후 국내 개발자들의 수익 모델이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과 레노보는 콘텐츠 판매에 대한 수익을 8:2로 분배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이밖에도 ▲앱/콘텐츠 교류 및 개발 지원 ▲공동 개발자 컨퍼런스 개최 등을 통한 개발자 육성 ▲현지 시장 특성을 고려한 마케팅 프로모션 실시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통해 한중 개발자와의 동반 성장을 추구해 나갈 예정이다.

SK텔레콤 홍성철 서비스부문장은 "이번 제휴는 SK텔레콤의 서비스 플랫폼이 해외로 확장됨에 따라 국내 개발자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SK텔레콤은 단순한 서비스,콘텐츠 공급자가 아닌 T스토어라는 서비스 플랫폼을 바탕으로 글로벌 앱 시장에서 콘텐츠 등록, 유통, 관리 등의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