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낙타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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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중동에서 낙타는 가장 중요한 운송수단이자 귀중한 재산으로 낙타고기는 축제일이나 결혼식 또는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특별한 때에 대접하는 최고의 음식이라고 한다. 특히 낙타고기는 고칼로리이지만 콜레스테롤이 함유돼 있지 않은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는 지난 10월 하순께 오만 출장 중 낙타고기를 경험하는 흔치 않은 기회를 가졌다. 그 기회를 제공한 사람은 오만의 대표기업인 샨파리 그룹의 아딜 사이드 아흐메드 알 샨파리 부회장이었다.
우리 정부 및 민간 경제사절단은 알 샨파리 부회장의 저택에 오찬초대를 받아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영접실에 마련된 음식의 메인요리는 여태까지 먹어보지 못한 낙타고기였다. 저택에서 약 1200㎞ 떨어진 살랄라 지방에서 우리를 위해 3개월 된 어린 낙타를 직접 공수했다고 한다. 연신 웃으며 소매를 걷어붙이고 손님들에게 낙타 고기가 몸에 좋다면서 정성스레 직접 고기를 떼어 주던 알 샨파리 부회장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한국-오만 민간경제협력위원회에서 오만 측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알 샨파리 부회장은 손꼽히는 친한파 인사로 석유,가스,건설,운송,관광 등을 중심으로 25개 이상의 자회사를 거느린 샨파리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부친인 사이드 빈 아흐메드 알 샨파리 회장은 석유 · 가스장관으로 재임시 한국가스공사와 25년간 LNG 장기매매계약을 체결했던 장본인으로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이곳에서 필자가 만난 현지 진출 기업이나 교포들은 한결같이 예전에 비해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고 이미지도 훨씬 좋아졌다고 전했다. 오만 기업인들도 한국 기업과 비즈니스하려는 자세가 매우 진지하고 적극적이었다.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것은 한국이 UAE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수주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외위상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오만 등 중동 국가들은 석유자원이 고갈될 것에 대비해 장기비전을 세우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부쩍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한국의 제조업이 이 지역에서 접목할 비즈니스 기회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오만과 비즈니스를 하면서 행여 어려움이 생길 때 최고의 손님으로 대접받았던 낙타고기를 떠올리면서 대화를 풀어가면 어떨까?
이번 주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 비즈니스 서밋에 알 샨파리 부회장을 포함해 전 세계의 기업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만에서 받은 극진한 환대를 한국을 찾은 귀한 손님들에게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귀빈 접대에 어떤 음식이 좋을까? 한정식이 좋을 듯하다.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외국인들에게도 이미 잘 알려진 임금님이 드셨던 궁중음식이 떠오른다. 최고의 우리 음식을 정성껏 대접해 상대방이 고마워한다면 한식 세계화에 한몫하는 덤까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동근 <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dglee@korcham.net >
필자는 지난 10월 하순께 오만 출장 중 낙타고기를 경험하는 흔치 않은 기회를 가졌다. 그 기회를 제공한 사람은 오만의 대표기업인 샨파리 그룹의 아딜 사이드 아흐메드 알 샨파리 부회장이었다.
우리 정부 및 민간 경제사절단은 알 샨파리 부회장의 저택에 오찬초대를 받아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영접실에 마련된 음식의 메인요리는 여태까지 먹어보지 못한 낙타고기였다. 저택에서 약 1200㎞ 떨어진 살랄라 지방에서 우리를 위해 3개월 된 어린 낙타를 직접 공수했다고 한다. 연신 웃으며 소매를 걷어붙이고 손님들에게 낙타 고기가 몸에 좋다면서 정성스레 직접 고기를 떼어 주던 알 샨파리 부회장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한국-오만 민간경제협력위원회에서 오만 측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알 샨파리 부회장은 손꼽히는 친한파 인사로 석유,가스,건설,운송,관광 등을 중심으로 25개 이상의 자회사를 거느린 샨파리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부친인 사이드 빈 아흐메드 알 샨파리 회장은 석유 · 가스장관으로 재임시 한국가스공사와 25년간 LNG 장기매매계약을 체결했던 장본인으로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이곳에서 필자가 만난 현지 진출 기업이나 교포들은 한결같이 예전에 비해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고 이미지도 훨씬 좋아졌다고 전했다. 오만 기업인들도 한국 기업과 비즈니스하려는 자세가 매우 진지하고 적극적이었다.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것은 한국이 UAE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수주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외위상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오만 등 중동 국가들은 석유자원이 고갈될 것에 대비해 장기비전을 세우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부쩍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한국의 제조업이 이 지역에서 접목할 비즈니스 기회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오만과 비즈니스를 하면서 행여 어려움이 생길 때 최고의 손님으로 대접받았던 낙타고기를 떠올리면서 대화를 풀어가면 어떨까?
이번 주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 비즈니스 서밋에 알 샨파리 부회장을 포함해 전 세계의 기업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만에서 받은 극진한 환대를 한국을 찾은 귀한 손님들에게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귀빈 접대에 어떤 음식이 좋을까? 한정식이 좋을 듯하다.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외국인들에게도 이미 잘 알려진 임금님이 드셨던 궁중음식이 떠오른다. 최고의 우리 음식을 정성껏 대접해 상대방이 고마워한다면 한식 세계화에 한몫하는 덤까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동근 <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dglee@korcha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