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7명은 동료들과 돈거래를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절반은 빌려준 돈을 떼였거나 빌린 돈을 갚지 않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791명을 상대로 '직장 동료들에게 돈을 빌려줬거나 돈을 빌린 적이 있는가'라고 질문한 결과 69.8%(552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돈을 받지 못했거나 갚지 않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47.1%가 '그런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 동료들과 얼마나 자주 돈거래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49.6%가 '분기별로 한 번꼴'을 꼽았다. '한 달에 한두 번'이라는 사람도 25.9%를 차지했다. '동료들과의 거래 중 가장 고액은 얼마였느냐'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32.6%가 '1만~10만원을 빌려주거나 빌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수십만원대 29.9% △수백만원대 23.7% △1000만원 이상 8% △1만원 이하 5.8% 순이었다.

동료끼리 돈거래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45.5%가 '현금이 없거나 지갑을 두고와서'라고 응답해 가장 많았다. '부담이 없어서'라는 응답은 17.8%, '친한 동료라서'라는 응답은 15.2%를 차지했다.

'돈을 떼이거나 갚지 않은 이유'로는 절반이상이 '말하기 구차해서'(29.3%)와 '깜빡 잊어버려서'(28.3%)를 꼽았다. 동료가 빌린 돈을 갚지 않는 경우 40.8%는 '말을 하지 않고 줄 때까지 기다린다'는 소극적 태도를 견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두 번 채근한 뒤 포기한다'(18.1%)와 '좋게 말해 보고 주면 받는다'(12.3%)처럼 '소심파'도 있었다. '꼭 받아낸다'(13%)와 '법정소송도 불사한다'(11.1%) 등 '강경파'는 적었다.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거절하는 방법으로는 △돈이 없다고 핑계 댄다 41.3% △목돈 들어갈 데가 있다고 한다 12.9% △경제권이 다른 가족에게 있다고 말한다 8.3% △딱 잘라 거절한다 8.2% 순이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