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일부지역의 아침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는 등 예년보다 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추위 수혜주'가 관심을 받고 있다. 모피의류 제조업체인 진도가 이미 신고가에 올랐고 의류 유통 난방주들도 수혜를 볼 것이란 진단이다.

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진도는 이날 3495원으로 마감,1년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9월 초보다 55%(1240원) 급등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빨리 찾아온 추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겨울 옷 매출이 늘면서 벌써부터 유통업계의 판매호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0월이던 추석이 올해는 9월로 한 달 앞당겨졌음에도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의 10월 백화점 매출은 한 해 전보다 10% 늘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10월 중순까지 미미하던 매출 증가세가 마지막 주에 크게 늘었다"며 "급작스런 추위로 패션부문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날씨가 추울수록 겨울의류의 판매가 늘어나 유통과 의류회사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지만 난방 관련 종목들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판교신도시 등 수도권 신도시에 난방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지역난방공사를 비롯해 SK 에스오일 중앙에너비스 등 석유 판매사들의 매출은 추위가 매서워지면서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천리 부산가스 경동가스 대한가스 등 지역별로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봉기 이트레이드증권 니치마켓팀장은 "추위가 맹위를 떨쳤던 올초에도 관련 업체들의 매출과 수익이 증가했다"며 "설비를 갖추는데 필요한 투자비용이 초기에 발생하고 이후에는 소비 증가가 그대로 수익으로 이어지는 사업구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