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사진)은 "신한금융지주의 내분사태에서 지적된 문제를 금감원의 종합검사에서 다 살펴보겠다"고 8일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날부터 시작된 금감원의 신한금융지주,신한은행에 대한 사전검사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금감원이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가능한 한 범위에서 검사할 것이고 구체적으로 다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 검사역을 투입해 사전검사에 들어갔다. 사전검사는 12일까지 진행된다. 금감원은 사전검사에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22일부터 4주 동안 본검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금융실명제 위반 혐의를 비롯해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이 횡령했다는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 15억여원의 사용내역,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재일교포 주주로부터 받았다는 5억원의 기탁금 사용내역 등을 모두 살펴볼 계획이다. 금감원의 이번 검사 결과는 라 전 회장의 등기이사직 유지 여부와 신 사장 및 이 행장의 거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원장은 라 전 회장의 차명계좌 문제 등 최근 감독체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선 "시장에서 질책을 많이 받는 만큼 금감원도 반성하고 고쳐나갈 생각"이라며 "보고 체계 등 검사제도 및 관행 중 고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