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사진)이 "금융위기의 원인이 된 투기자본의 이동을 막는 금융시스템 통제 장치가 필요하다"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부동산 및 1차산품(농수산물)시장에 대한 투기자본 유입을 감시할 수 있는 다자간 장치를 제의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현지 국영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대통령과 커피 한잔'에 나와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은 2008년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를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의 성장세 회복과 환율 문제가 서울 G20 정상회의의 최우선 의제가 돼야 한다"며 G20이 금융위기 극복과 세계 경제 성장세 회복,환율갈등 해소 등 3가지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또 미국과 유럽이 내수경기 활성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미국과 유럽의 내수경기 회복은 세계무역을 확대할 것이며 이는 무역자유화를 가로막는 장벽을 없애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는 중국과 미국이 환율 전쟁을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전쟁을 막기 위한 균형 잡힌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