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나치 독일에 의해 '퇴폐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됐다 버려졌던 19~20세기 예술작품들(사진)이 베를린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대거 발견됐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9일 "베를린 지하철 확장 공사에 앞서 시행된 고고유적 예비조사 과정에서 나치 독일에 의해 '비독일적'이고 '풍속을 더럽힌다'는 명분으로 압류돼 사라졌던 조각작품 11점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인근에서 역사유적지 사전 조사를 하던 중 뜻밖의 '유물'들을 수확한 것이다. 마티아스 벰호프 베를린시립박물관 이사는 "2차 세계대전 중 폐허가 된 옛 동베를린 시청 앞에 있던 라트하우스슈트라세 근방 무덤에서 조각품들을 발견했다"며 "발견된 작품들은 9일부터 베를린 박물관섬에 있는 신박물관(노이에스무제움)에서 일반에 공개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조각품들은 1937년 나치 독일이 퇴폐미술전 전시를 위해 압류한 작품들로 확인됐다. 발견 작품 중에는 에드빈 샤프와 오토 바움,마르크 몰 등 당대 유명 작가들의 청동조각상이 포함됐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