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나흘 동안 1조원 이상의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 5일 3700억원이 넘는 환매 요청으로 2961억원이 순유출됐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수가 1900선 밑으로 떨어진 다음 날인 지난 1일 반짝 순유입(1317억원)되기도 했지만 2일부터 나흘 연속 순유출됐다. 이 기간 1조616억원이 빠져나가 하루 평균 순유출 규모는 2600억원에 달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1900선대에 들어온 펀드투자자들이 원금을 회복하자 본격 환매하고 있다"며 "2007년 코스피 1900~2000에서 유입된 12조원 중 절반 정도가 환매된다고 보면 추가로 3조~4조원이 더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해당 지수대 유입분 중 50%가량 손바뀜이 진행된 후에는 환매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지수가 1900선을 돌파한 지난달 25일부터 국내 주식형펀드는 2조7000억원의 환매가 있었다.

한편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지난 5일 682억원이 순유출되는 등 14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졌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