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첨가제 전문업체 KCI(대표 윤재구 · 윤영호)는 3년간 1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생체친화적 의료 · 화장품 원료인 MPC(메틸아크릴로일옥시에틸 포스포릴 콜린)의 양산화 공정을 세계 두 번째로 개발했다고 9일 발표했다.

MPC는 세포막과 비슷한 분자구조를 갖는 물질로 노폐물의 여과,인체조직의 완충과 대체,피부 보습 등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인체조직과 접촉해도 생체 거부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t당 가격이 330억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MPC를 △인공신장용 중공사막의 재질 △혈관확장용 스텐트의 내막 코팅재 △인공관절 코팅액 △피부 상처의 복원제 △화장품 보습제 △치과용 임플란트 차폐막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PC는 1982년 일본 오사카대에서 합성에 성공한 후 2000년대 초반부터 관련 제품들이 개발됐으나 합성이 쉽지 않고 채산성이 낮아 일본유지가 독점적으로 생산해왔다.

윤영호 대표는 "국내 유수의 화장품 회사들이 MPC를 함유한 시제품의 테스트에 들어가 내년 중 상품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럽과 미국 화장품 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용으로는 임상시험에 상당한 기간이 요구되는 만큼 당분간 화장품 첨가제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발매 초기 연도 매출을 2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