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아·태 추천株 75%가 한국기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외국계 '장밋빛 리포트'
씨티·맥쿼리·도이체방크…코스피 2200~2350으로 상향
씨티·맥쿼리·도이체방크…코스피 2200~2350으로 상향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한국 증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메릴린치가 추천한 아시아 · 태평양지역 투자 유망종목 중 75%를 한국 기업이 차지할 정도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티그룹 맥쿼리증권 도이체방크 등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이달 들어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맥쿼리는 지난 9월 2100으로 전망했던 12개월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2300으로 높였다. 씨티그룹도 내년 지수 전망치를 2200~2300으로 제시했다.
도이체방크는 내년 상반기 지수 전망치를 2150에서 2200으로 올려잡았다. 박찬익 도이체방크 리서치센터장은 "모멘텀이 둔화되기는 하겠지만 기업 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어서 코스피지수가 내년 말 235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 태평양지역 상장사 중 한국 기업들의 투자매력이 가장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메릴린치증권은 "한국 기업들은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낮고 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벤치마크(기준 지수) 대비 초과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가 추천한 아 · 태지역 20개 유망종목에는 한화케미칼 호남석유화학 현대중공업 강원랜드 효성 등 15개 한국 기업이 포함됐다. 단기적으로 이들 종목의 주가 재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게 메릴린치의 조언이다. 반면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돼 피해야 할 종목 중에 한국 기업은 한 종목도 없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한국 증시에 △낮은 밸류에이션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흐름 △유동성 유입효과 등 주가를 밀어올릴 호재들이 넘쳐난다고 진단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관 매물 부담으로 작용하는 펀드 환매가 수그러들 경우 유동성 공급 초과에 따른 '미니 버블'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증권 관계자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달 반등하면서 일부 아시아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를 늘렸지만 수익률은 한국이 더 좋았다"며 "분산됐던 매수세가 다시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은 지난 9,10월 두 달간 국내 증시에서 단 8거래일을 제외하곤 지속적으로 '사자' 우위를 보이며 8조257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1조5400억원이 유입돼 순매수 규모가 두 달여 만에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중 자동차 등 운수장비와 전기전자 업종을 65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정명선 BNP파리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이 한 차례 차익실현 후 포트폴리오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다시 대형 기술주를 사들이고 있다"며 "연말까지 정보기술(IT)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티그룹 맥쿼리증권 도이체방크 등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이달 들어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맥쿼리는 지난 9월 2100으로 전망했던 12개월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2300으로 높였다. 씨티그룹도 내년 지수 전망치를 2200~2300으로 제시했다.
도이체방크는 내년 상반기 지수 전망치를 2150에서 2200으로 올려잡았다. 박찬익 도이체방크 리서치센터장은 "모멘텀이 둔화되기는 하겠지만 기업 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어서 코스피지수가 내년 말 235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 태평양지역 상장사 중 한국 기업들의 투자매력이 가장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메릴린치증권은 "한국 기업들은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낮고 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벤치마크(기준 지수) 대비 초과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가 추천한 아 · 태지역 20개 유망종목에는 한화케미칼 호남석유화학 현대중공업 강원랜드 효성 등 15개 한국 기업이 포함됐다. 단기적으로 이들 종목의 주가 재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게 메릴린치의 조언이다. 반면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돼 피해야 할 종목 중에 한국 기업은 한 종목도 없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한국 증시에 △낮은 밸류에이션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흐름 △유동성 유입효과 등 주가를 밀어올릴 호재들이 넘쳐난다고 진단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관 매물 부담으로 작용하는 펀드 환매가 수그러들 경우 유동성 공급 초과에 따른 '미니 버블'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증권 관계자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달 반등하면서 일부 아시아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를 늘렸지만 수익률은 한국이 더 좋았다"며 "분산됐던 매수세가 다시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은 지난 9,10월 두 달간 국내 증시에서 단 8거래일을 제외하곤 지속적으로 '사자' 우위를 보이며 8조257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1조5400억원이 유입돼 순매수 규모가 두 달여 만에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중 자동차 등 운수장비와 전기전자 업종을 65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정명선 BNP파리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이 한 차례 차익실현 후 포트폴리오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다시 대형 기술주를 사들이고 있다"며 "연말까지 정보기술(IT)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