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짜리 양성자 치료기를 활용한 의료관광객 유치 사업이 첫 결실을 맺었다.

한국관광공사와 국립암센터는 양성자 치료 해외환자로 전립선암 환자인 더글러스 헨리 에설레이씨(63 · 미국)가 입국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관광공사와 국립암센터가 고부가가치 의료시장 개척을 위해 추진해 온 양성자 치료 마케팅의 첫 성과여서 주목된다.

지난달 26일 입국한 에설레이씨는 이달 1일 첫 진료를 시작으로 2개월간 매주 5회의 양성자 치료를 받고,틈틈이 비무장지대(DMZ) 등 유명 관광지도 찾을 예정이다. 미국,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5명의 전립선암 환자가 연말까지 입국해 양성자 치료를 받을 계획이다.

양성자 치료를 위해서는 2개월 정도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한 명의 환자를 유치하면 4만달러의 치료비와 2만달러의 체재비 등 6만달러가량의 수입이 발생하는 것으로 관광공사는 추산하고 있다.

양성자 치료기는 500여억원에 달하는 고가장비다. 국내에는 국립암센터에 한 대가 설치돼 있다. 치료비가 미국(1억여원)의 절반으로 해외 환자 유치 전망이 밝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