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가구 업체 한샘이 실적개선 기대와 외국인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재상승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샘은 9일 6.22% 급등한 1만1100원에 장을 마치며 나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최근 15거래일 중 13거래일 동안 순매수하며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이 기간 중 외국인 지분율은 6.93%에서 8.49%로 높아졌다.

한샘 주가는 지난 6월7일 1만370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찍은 후 줄곧 약세를 보여왔다. 3분기 영업이익이 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여파로 지난달엔 1만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칠 조짐을 보이면서 한샘의 실적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SK증권은 한샘이 지난달 58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려 월간 기준 최대였던 작년 11월의 578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 매출도 1700억원대로 사상 최대인 작년 4분기 실적(1641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위원은 "지난달에는 영업일수가 추석연휴가 있던 9월에 비해 많아 공사일이 늘어났고 부동산 거래도 바닥권에서 회복조짐이어서 한샘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 2년 주기로 반복되는 전세수요 호황기로 접어들면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성향이 30%가 넘는 점도 한샘의 투자포인트로 꼽힌다. 한샘은 작년 순이익 231억원 중 78억원을 배당해 33.7%의 높은 배당 성향을 보였다. 주당 배당금은 400원(배당수익률 3.5%)이었다. 김 연구위원은 "올해 순이익이 작년보다 27% 정도 늘어난 290억원대로 전망되고 있어 주당 배당금이 작년 수준이 될 경우 4% 정도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한샘의 목표주가를 1만2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높여잡고 '적극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