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유동성이 기업구조조정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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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발행한 '투자적격' 등급 이하의 고수익 채권에 몰리면서 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태준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9일 '고수익 채권의 호황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시장의 침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최근 재무적 곤경에 처한 기업들이 고수익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 증대에 힘입어 별도의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도산을 모면하거나 자금 차환에 성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 말까지 유럽 지역에서 발행한 고수익 채권은 426억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발행 규모(382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같은 기간 영국에서 진행된 기업 구조조정 작업은 1648건으로 전년 동기(2589건)보다 36% 감소했다. 박 연구원은 "각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시중 유동성이 너무 풍부해져 과거 같았으면 회사채 발행이 어려웠을 한계기업들도 자금조달에 성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고수익 채권 시장 호황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지연은 '양날의 검'과 같다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박태준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9일 '고수익 채권의 호황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시장의 침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최근 재무적 곤경에 처한 기업들이 고수익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 증대에 힘입어 별도의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도산을 모면하거나 자금 차환에 성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 말까지 유럽 지역에서 발행한 고수익 채권은 426억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발행 규모(382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같은 기간 영국에서 진행된 기업 구조조정 작업은 1648건으로 전년 동기(2589건)보다 36% 감소했다. 박 연구원은 "각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시중 유동성이 너무 풍부해져 과거 같았으면 회사채 발행이 어려웠을 한계기업들도 자금조달에 성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고수익 채권 시장 호황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지연은 '양날의 검'과 같다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