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매각 앞두고 몸집 불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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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최대 0.5%P 낮춰 공격대출…총여신 4개월 새 1조 이상 늘어
외환은행이 매각을 앞두고 우량자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른 은행보다 최대 0.5%포인트 낮은 파격적인 금리를 제시하면서 대출기업을 끌어가기도 해 다른 은행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최근 아파트집단대출과 각종 법인대출,기업대출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은행보다 상당히 낮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외환은행의 총여신(원화대출금 기준)은 지난달 말 43조4488억원으로 6월 말보다 1조2400여억원(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총여신은 2000여억원(0.1%),하나은행은 5400여억원(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외환은행 강남지점은 지난달 서울 대치동에 있는 한 학교법인이 입찰에 부친 300억원의 대출금을 수주했다. 경쟁은행보다 0.5%포인트 낮은 연 4.2%의 금리를 제시한 게 주효했다. 인천 송도신도시 내 개발 중인 1500세대 규모의 아파트 조성 사업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시공을 맡은 A건설은 분양을 앞두고 약 4000억원 규모의 중도금 집단대출을 해줄 은행을 선정하기 위해 인근 B은행 지점을 우선 접촉했다. 이 지점은 제로 마진에 가까운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2.5%포인트'를 제안했다. 그런데 A건설 측은 "외환은행에서는 CD 가산금리를 2%포인트 이하로 맞춰줄 수 있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금리가 높냐"며 금리인하를 요구해 왔다.
기업대출 시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천 가좌공단 지역의 한 중소기업은 최근 외환은행으로부터 파격적인 제안을 받았다. 기계 · 제조업을 영위하며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해 온 이 회사에 대해 외환은행은 구매자금대출 한도를 20억원에서 30억원으로 늘려주고 금리도 1%포인트 낮춰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회사는 현재 거래 중인 은행 측에 같은 조건을 수용해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 수지 때문에 곤란하다는 답변을 듣고 거래은행을 외환은행으로 바꿨다. 오산 화성 등 경기 남부 일대에서도 외환은행은 신용등급 B등급 이상인 우량업체들 위주로 무역어음 대출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낮게 제시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최근 아파트집단대출과 각종 법인대출,기업대출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은행보다 상당히 낮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외환은행의 총여신(원화대출금 기준)은 지난달 말 43조4488억원으로 6월 말보다 1조2400여억원(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총여신은 2000여억원(0.1%),하나은행은 5400여억원(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외환은행 강남지점은 지난달 서울 대치동에 있는 한 학교법인이 입찰에 부친 300억원의 대출금을 수주했다. 경쟁은행보다 0.5%포인트 낮은 연 4.2%의 금리를 제시한 게 주효했다. 인천 송도신도시 내 개발 중인 1500세대 규모의 아파트 조성 사업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시공을 맡은 A건설은 분양을 앞두고 약 4000억원 규모의 중도금 집단대출을 해줄 은행을 선정하기 위해 인근 B은행 지점을 우선 접촉했다. 이 지점은 제로 마진에 가까운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2.5%포인트'를 제안했다. 그런데 A건설 측은 "외환은행에서는 CD 가산금리를 2%포인트 이하로 맞춰줄 수 있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금리가 높냐"며 금리인하를 요구해 왔다.
기업대출 시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천 가좌공단 지역의 한 중소기업은 최근 외환은행으로부터 파격적인 제안을 받았다. 기계 · 제조업을 영위하며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해 온 이 회사에 대해 외환은행은 구매자금대출 한도를 20억원에서 30억원으로 늘려주고 금리도 1%포인트 낮춰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회사는 현재 거래 중인 은행 측에 같은 조건을 수용해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 수지 때문에 곤란하다는 답변을 듣고 거래은행을 외환은행으로 바꿨다. 오산 화성 등 경기 남부 일대에서도 외환은행은 신용등급 B등급 이상인 우량업체들 위주로 무역어음 대출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낮게 제시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