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0년을 맞은 ‘전국노래자랑’의 대들보 방송인 송해씨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감격어린 소감을 밝혔다.

9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진행된 ‘국민과 함께 30년, 전국노래자랑’ 기자간담회에서 송해씨는 “1993년 평양 노래자랑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한 적이 있는데 17년 만에 또 다시 기자들과 만났다”면서 “나는 하나도 변하지 않은 거 같은데, 세월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다”라고 감회어린 속내를 전했다.

송해씨는 “‘전국노래자랑’이 1980년 11월 9일 시작해 올해로 30년을 맞았다. 내가 맡은 1984년 전에 4, 5분이 진행했는데, 그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좋은 자리를 마련해줘 내가 26년간 진행을 이어올 수 있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덧붙였다.

이어 “30년 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들이 너무 많이 변했다”면서 “그 흐름에 맞춰 스태프들이 열심히 뛰었고, 그들의 열정에 보답하듯 국민들의 많은 참여가 지금 이 시간까지 이어오게 됐다”라고 국민들과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송해씨는 “북한, 중국 등 다양한 곳을 찾았는데, 더 많은 곳에서 ‘노래자랑’을 하는 게 꿈이다”라면서 “특히 북한에서는 꼭 다시 해보고 싶은데, 통일이라는 것이 바로 하나가 돼 모두가 같은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우리만의 통일이 아닐까”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30년 동안 전국을 돌며 진행자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송해씨는 “집안에서는 낙제 중에 낙제인데 가족에게 미안하다”라면서 “쉬는 날 제대로 함께 보내지도 못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송해씨는 “오랜 시간 동안 진행을 해 올 수 있는 힘과 건강을 준 것은 바로 ‘노래자랑’이다”라면서 “3시간이 넘는 이동과 현지에 도착해 돌아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운동이 됐다. 그 힘을 바탕으로 앞으로 90살, 그 이후까지 진행을 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