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금융체제 개혁을 추진해 국제금융시장 감독을 강화하고,국제금융기구에서 신흥시장국과 개발도상국의 발언권과 대표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9일 밝혔다.

후 주석은 G20 서울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동주공제(同舟共濟 · 같은 배를 타고 강을 함께 건넘)의 정신과 윈-윈의 원칙 아래 거시적인 경제정책 협력을 강화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G20 회원국 모두 한마음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 주석은 이어 "(선진국과 개도국 간) 남북 불균형문제 해결을 추진해 '유엔 밀레니엄개발목표(MDGs)'를 실현하기 위한 정치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DGs란 2015년까지 전 세계 빈곤을 반으로 감소시키자는 것으로 2000년 유엔 밀레니엄서밋에서 채택됐다. 그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거시 경제정책 조율 문제에 대해 "선진국과 개도국들은 G20 틀 안에서 명확한 전략적 목표를 수립해 윈-윈의 정신으로 세계경제의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G20 회원국들의 경제발전 수준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 각국의 실정을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보호주의에 반대한다"며 "(다자간 무역협상인) 도하 라운드 협상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위안화 환율과 관련,"중국은 국제금융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위안화 환율의 기본적 안정을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을 하고 있으나 취약성과 불균형성을 드러내고 있어 낙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