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데이빗 캐머런 영국 총리가 원자바오 총리와 만나 12억달러 규모의 계약에 서명했다.캐머런 총리는 이번 방중을 계기로 양국의 상품과 서비스의 교역량을 2015년까지 지난해 518억달러의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일 AFP통신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롤스로이스가 중국의 동방항공에 에어버스A330 기종의 엔진 16대를 공급하는 계약식에 참석했다.그는 “이틀간의 방중 기간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에 서명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중국과 새로운 수준의 협력 관계 구축을 원한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의 방중에는 43명의 영국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4명의 장관 등이 수행했다.캐머런 총리는 방중 기간에 중국에 번식용 돼지를 수출하고 50여개 영어학교를 설립하는 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영국 석유회사 BP도 조만간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남중국해 탐사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그러나 AFP통신은 중국과의 교역 확대를 위한 캐머런 총리의 노력이 중국의 인권문제로 인해 벽에 부닥칠수 있다고 분석했다.그는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후 중국을 방문한 첫번째 서방지도자다.

그는 중국을 방문하기 직전 영국방송으로부터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게 인권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인권)문제도 영국과 중국의 폭넓은 대화중의 일부”라며 “우리가 가르치거나 호통을 쳐서는 안되지만 그 문제에 대해 대화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또 영국은 외교관들이 노벨상 수상식에 참석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중국의 요구에 대해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따라 캐머런 총리가 후진타오 주석과의 회담에서 인권문제를 논의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와관련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캐머런 총리는 인권문제가 부각돼 많은 경제 협력 성과가 뒷전으로 밀리는 것은 원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