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가 이틀째 하락했다.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0.09포인트(0.53%) 내린 11346.75로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9.85포인트(0.81%) 내린 1213.40을 기록했다.나스닥지수는 17.07포인트(0.66%) 떨어진 2562.98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지난 주 2차 ‘양적완화’ 효과로 상승 랠리를 이어갔지만 실제 효과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전날부터 이어진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스페인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도 주가를 끌어내렸다.특히 금융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7% 하락했고 웰스파고,모건스탠리는 각각 3.4%,3.5% 떨어졌다.

프랭크 인그라 헤네시어드바이저 펀드매니저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많은 일을 했지만 만약 2차 양적완화 조치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불안감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곡물 등 상품 쪽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실제로 이날 금 12월물 종가는 전일대비 6.9달러(0.5%) 상승한 온스당 141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브라질 상파울루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도 전날 종가보다 1.35% 떨어진 71679.47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유럽 주요국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0.43% 오른 5875.19로 마감했다.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30지수도 0.55% 상승한 6787.81을 기록했으며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도 0.82% 오른 3945.71로 거래를 마쳤다.

아일랜드의 국가 부채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으나 영국의 보다폰 등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면서 상승세를 탔다.보다폰은 최근 6개월 영업 이익이 61억파운드에 달했다고 발표했으며 스위스 아데코,프랑스 에르메스 등도 개선된 영업 실적을 발표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