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한 '테크플러스포럼 2010' 이 이틀 간의 일정을 끝으로 10일 폐막됐다.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기존의 딱딱한 포럼과 달리 새로운 방식과 내용으로 온가족이 들을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포럼'을 표방해 8000여명의 관객들이 몰린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특히 '세상을 바꾸는 생각들'이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진 국내외 혁신리더 20명의 '20분 강연'은 '한국판 TED'(미국의 비영리재단으로 기술, 오락, 디자인에 대한 정기 강연회를 개최한다)라 불리며 관객과 취재진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쉽고 재미있는 '20분 강연' 청소년․주부도 환호

이틀 간 열린 테크플러스 포럼은 황창규 지식경제R&D 전략기획단장의 '산업기술혁신비전 2020'을 시작으로 국내외 유명 지식인 20명의 스토리텔링 강연이 이어졌다.

연사들은 각 세션에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이 함축된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한 가득 풀어 놓았다. 덕분에 중․고등학생뿐 아니라 주부까지 쉽고 흥미롭게 경청할 수 있었다고 주최 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강연에는 타드 브래들리 HP 수석부회장 △'유럽의 최고석학' 이브 도즈 인시아드 대학원 교수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 △'타임지 100인'에 선정된 '21세기 엘리트' 제런 레이니어 등이 참석했다.

이번 테크플러스 포럼에는 IT, 디자인 등 관련 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가족 단위 관객까지 다수 참여해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진 것도 주목할 만했다.

특히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참가자 8,000여 명 중 일반인은 67%, 학생이 33%였다.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에 사는 시인 나문하(61) 씨와 과학에 관심이 많은 문수(14․임계중), 보현(13․임계중) 남매는 서울 나들이를 테크플러스 포럼으로 대신해 눈길을 끌었다. 보현 양은 테크플러스 포럼에 참가한 최연소 참가자이기도 하다.

테크플러스 포럼 '한국판 TED'로 평가 받아

한편 테크플러스 포럼은 행사 전부터 '17분 강연'으로 유명한 미국의 'TED 콘퍼런스'의 강연 형식을 빼닮아 주목받았다.

한양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TEDxHanyang에서 활동 중인 김다슬(19․서울시) 씨는 "'세상을 바꾸는 생각들'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전체 강연을 이끌어 가는 점이 TED 강연과 매우 흡사했다"며 "다만 테크플러스 포럼은 전문화된 지식을 공유하는 취지가 더욱 돋보여 좋았다"고 평가했다.

김 씨는 이어 "테크플러스 포럼처럼 TEDxHanyang에 남궁연 씨를 꼭 한번 연사로 초대해 그의 지식과 젊은 사고를 배우고 싶다"라며 "테크플러스 포럼 같은 '신개념 지식콘서트'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