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우리나라 은행들이 다양한 특화영역을 발전시켜야 탄탄한 구조의 은행 생태계를 조성하며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서강대와 한국경제신문 공동 주최로 최근 서강대 바오로관에서 열린 강연에서 "은행권이 글로벌 플레이어가 될 은행,국내 가계 또는 중소기업에 특화된 은행,위험에 버팀목이 되는 국책은행 등 특화영역을 발전시켜 은행들 스스로가 쏠림행태를 탈피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위기 전 엔화 대출과 외환 파생상품(KIKO)의 경쟁적 판매가 금융위기로 부실화되며 국가 전체적인 문제를 일으켰고,2003~2006년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이 경쟁적으로 증가했지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대출이 급격히 위축되며 실물부문에서 자금 경색이 발생한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 행장은 이와 관련,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국책은행으로서 예금 대출 등 전통적인 은행업무뿐 아니라 중소기업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도록 도와주는 플랫폼 뱅크(platform bank)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리스크 진단,인수 · 합병(M&A) 중개,경영정보 제공 등과 함께 가업승계 세무 등 경영컨설팅,IBK캐피탈을 통한 혁신형 벤처기업 육성,IBK투자증권을 통한 투자 및 기업공개(IPO) 활성화 등에도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윤 행장은 또 지난 30년간 세계 금융의 변화를 금융규제 완화,세계화,대형화,겸업화,금융공학의 발달 등으로 요약하고 지나친 탐욕이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은행산업 변화와 관련,1997년 외환위기 직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2003년 카드사태 극복,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 등을 소개했다.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당면과제로는 위기에 대비한 체질 강화와 함께 실물경제 지원 강화,선진금융기업으로 무장된 금융인력 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