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세계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글로벌 사업 강화에 나선다.

이석채 KT 회장은 10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왕젠저우 차이나모바일 회장과 만나 두 회사 간의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정서를 체결했다. KT와 차이나모바일은 한 · 중 와이파이(무선랜) 로밍 서비스를 비롯 △글로벌 앱스토어(WAC) 플랫폼 구축 △차세대 네트워크와 스마트폰 개발 △M2M(기기 간 통신) 등 솔루션 개발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앞으로 국내 가입자들이 중국에서 저렴한 요금으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고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하는 등 통신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글로벌 사업자 간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자체 앱스토어 교류도 진행할 예정이다. 우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교류를 통해 모바일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차세대 이동통신 진화 기술과 네트워크에 대한 공동 연구도 진행한다.

이 회장은 "2006년부터 일본 NTT도코모와 사업기술협력위원회를 구성해 임원과 직원들 간 교류도 추진해 왔다"며 "이번 차이나모바일과의 협력으로 KT는 한 · 중 · 일 동북아 3개국을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억22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중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