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지방을 돌며 해당 지역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기업금융 활성화에 나선다. KB금융의 최대 자회사인 국민은행은 그동안 소매금융에 비해 기업금융이 약하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어 회장은 "오는 22일부터 29일까지 울산을 시작으로 부산 창원 김해 경주 등 경남 지역을 돌며 기업인들을 만나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며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기업인들을 만나면 영업 실적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10일 말했다.

국민은행의 9월 기준 전체 대출액은 174조4000억원이다. 이 중 기업대출은 77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44.6%에 그치고 있다. 경쟁은행인 우리은행은 전체 대출액 135조원 중 56.3%가,신한은행은 123조원 중 52.5%가 기업대출이다.

어 회장은 "지점장들이 영업을 열심히 해도 지역 기업인들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지난 8월 전국을 돌며 1200여명의 지점장들을 만났는데 기업금융을 뚫는 데 애로사항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CEO가 직접 나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최고경영진들도 각기 다른 지역을 돌며 기업금융 유치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어 회장은 7월 취임 직후에도 구학서 신세계 회장,이석채 KT 회장 등 대기업 CEO들을 만나 현장 경영을 펼쳤다. 그는 "대기업,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영업에 도움이 된다면 어디든지 찾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